마무리 집단 난조 현상, 활활 타오르는 9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3 07: 21

마무리투수들이 집단 난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일 경기 막판 뒤집어지거나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진다.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강력한 마무리투수가 사라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16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넥센 손승락은 현재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데도 1군에 없다. 지난 8일 목동 두산전에서 1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탓이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한 손승락의 평균자책점은 5.01까지도 치솟았다.
손승락 뿐만이 아니다. 당장 12일 경기만 봐도 마무리들이 얼마나 불안한지 알 수 있다. 두산 이용찬은 잠실 NC전에서 9회 1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하며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9회 두산의 끝내기 승리로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3.86이다.

같은 날 KIA 외국인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도 하마터면 크게 불을 지를 뻔했다. 광주 한화전에서 9회 3점차 리드에 구원등판했으나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겨우 승리를 지켰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한 후유증이 이어졌다. 평균자책점 4.32로 마무리로는 그야말로 낙제점이다.
오승환의 자리를 대신해 난공불락으로 불패 행진을 벌였던 삼성 마무리 임창용도 나이를 못 속이는 듯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시즌 첫 9경기에서 무자책 행진을 펼치며 최고 마무리로 떠올랐지만, 최근 10경기 블론세이브 3개 포함 평균자책점 6.75로 휘청이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38까지 올랐다.
LG 봉중근도 불안불안하다. 최근 4경기 중 2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38로 높은 편이다. NC 마무리 김진성도 평균자책점이 4.19이고, 한화의 실질적 마무리 윤규진도 평균자책점이 4.54로 높다. SK 박희수(2.75) 롯데 김승회(2.33)가 그나마 믿음직한 마무리들이다.
마무리투수들의 집단 난조로 인해 9회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보통 9회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이닝으로 마무리들이 매조지는 시점이다. 그런데 올해는 9회 뒤집어지는 경우가 즐비하다. 올 시즌 9회에 승부가 역전된 게 19경기로 전체 일정의 7.6%를 차지한다. 지난해 9회에 뒤바뀐 승부가 22경기로 전체 일정의 3.8%에 불과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거의 두 배 증가한 것이다. 9회 경기 종료 순간까지 안심하고 볼 수 없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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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시오.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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