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100타점 고지가 보인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이 찬스에서 해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4개가 모두 적시타였는데 득점권 찬스에서 꼬박꼬박 타점으로 연결시키며 4번타자 구실을 했다.
이날까지 시즌 44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은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43타점)를 제치고 한화 팀 내 최다 타점 타자로 올라섰다.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리그 전체에서는 공동 10위이지만 최근의 타점 페이스라면 조금 더 높은 순위권 진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한화가 54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김태균의 타점 페이스는 산술적으로 약 104.3점이 된다. 지금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100타점 고지를 넘을 수 있는 것이다. 김태균의 마지막 100타점 시즌은 2005년으로 당시 정확히 100타점을 올렸다. 9년만의 100타점 페이스.
더 나아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도 노려볼 수 있다. 김태균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은 2004년 106타점. 2004~2005년 김태균은 2년 연속 당시 SK 소속이었던 이호준의 벽에 막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타점 공동 1위 나성범(NC)·김현수(두산)에 10점이 뒤지지만 아직 모른다.
김태균의 타점은 기본적으로 찬스에 강한 그의 타격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태균은 올해 득점권에서 68타수31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5푼6리에 달한다. 시즌 타율(.359)보다 무려 1할 가까이 높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NC 나성범(.475) 이어 득점권 타율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또 하나는 동료들의 도움이다. 앞에서는 이용규·정근우가 꾸준하게 출루하고 있고, 뒤에서는 피에·최진행이 뒷받침하고 있다. 김태균은 "앞에서 주자들이 많이 살아나가고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어서인지 나에게도 피하지 않고 좋은 승부가 들어온다. 전보다 타격하기가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3~4월(.309) 5월(.300) 5월(.383) 6월(.394) 모두 3할대 이상 고타율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찬스에서 더 강한 집중력으로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5월까지 44경기에서 2개에 불과했던 홈런이 6월 8경기에서 4개로 터지며 타점 쌓기에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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