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유력' 이근호, "30~40분 뛰더라도 모든 체력 쏟아 붓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13 05: 08

"30~40분을 뛰더라도 90분의 체력을 모두 쏟아 붓겠다는 생각, 2배 이상 뛰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이근호(29, 상주 상무)가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1초의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4년 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하다가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고개를 숙여야 했던 이근호는 월드컵 무대라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에 위치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훈련 전 인터뷰서 "이구아수 날씨가 좋아서 선수들끼리 괜찮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미국 마이애미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브라질에서의 둘째 훈련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한국과 미국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튀니지와 가나에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대표팀은 수비진 만큼이나 공격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공격수인 이근호도 피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이근호는 "모두가 동감을 하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 그리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찬스와 골을 만들려고 한다"며 "유기적인 플레이가 한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시간에 움직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어긋난 것 같다. 또한 찬스가 왔을 때 골로 연결하지 못한 문제 때문에 슈팅 훈련 등으로 보완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홍명보 감독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밝힌 것처럼 심리적인 압박은 없었다. 월드컵이라는 특수성만 조금 있다. "월드컵이기 때문에 조금 남다르다"고 밝힌 이근호는 "축구 선수로서 의미있는 대회다. 그래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긴장을 하거나 하는 다른 느낌은 없다"며 "월드컵 경험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경기를 해서 그런지 긴장감은 없다. 다른 선수들도 첫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서인지 그런 느낌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근호는 이번 대회서 주축 선수가 아니다. 선발보다는 교체 투입이 유력하다. 하지만 불만은 없다. 홍명보 감독이 '원팀(One Team)'을 강조하는 만큼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이근호의 생각이다.
"'원팀'이라는 건 모든 선수가 희생하고 그런 것이다"는 이근호는 "교체로 들어갈 경우 분위기 반전이나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내가 90분을 뛰는 것이 아닌 만큼 30~40분을 뛰더라도 90분의 체력을 모두 쏟아 붓겠다는 생각, 2배 이상 뛰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sportsher@osen.co.kr
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