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선수 SNS 활용 반대하는 이유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3 07: 22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평소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 젊은 시절 인터넷을 접할 수 없었던 세대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스스로 인터넷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본인이 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의 SNS 사용도 좋아하지 않는다. 야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나는 선수들이 SNS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분별력 있게 사용하는 것보다 쓰지 않는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에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좋다. SNS로 팬들과 소통한다고 하는데, 야구를 잘 하면 훨씬 팬이 많아진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선수들은 팬 관리의 일환으로 SNS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야구에 집중하면 SNS를 하지 않고도 많은 팬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김 감독은 “야구선수는 야구를 못하면 욕을 먹는 직업이다. 반대로 야구를 잘 하면 팬들은 뒤에 항상 있다”며 SNS로 팬 관리를 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 역설했다. 실제로 프로야구에서도 SNS를 잘못 사용해 화를 입은 경우는 많지만 SNS로 흥한 선수는 없다. 선수는 결국 야구장에서 플레이로 말해야 한다.
축구계의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영원히 회자될 말을 남겼다. 지난 2011년 소속팀의 스타인 웨인 루니가 트위터로 한 팬과 설전을 벌였다는 소식을 접한 퍼거슨 감독은 언론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당시 퍼거슨이 남긴 메시지는 “그것(트위터)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100만 가지는 된다.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그것(트위터)은 시간 낭비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발언은 지금도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로 계속 회자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 SNS를 정보 공유나 스트레스 해소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들의 경우 SNS에 올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도 큰 파장을 불러오곤 한다. 이로 인해 자신의 본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
SNS 역시 젊은이들이 즐기는 하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강제로 금지하기는 어렵지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SNS를 권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분명 득보다 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팬 관리를 위해서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SNS를 열심히 하는 선수보다는 야구를 열심히 하는 선수가 인기도 더 많이 얻는다. 야구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비난받는 선수는 많았지만, 지금까지 SNS에 열중하지 않는다고 질타받는 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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