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부상에 고전하고 있는 루크 스캇(36, SK)이 복귀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몸 상태는 상당 부분 회복된 상황으로 조만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135홈런의 경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스캇은 올 시즌 타율 2할8푼4리, 6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4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문제는 출전 경기수가 30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SK의 올 시즌 총 경기수(55경기)의 절반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성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경기 출전수가 적다는 것 자체가 떨어지는 팀 공헌도를 의미한다.
스캇은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1루에서 엉켜 넘어지며 왼 손목을 다쳤다. 당시까지만 해도 타율이 3할1푼4리로 나쁘지 않았던 스캇이라 아쉬움이 컸다. 5월 13일 1군에 복귀했지만 다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스캇의 공백에 SK 타선도 힘을 잃어간 것은 당연한 일. SK는 스캇이 1군에서 빠진 상황에서 치른 16경기에서 7승9패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서서히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캇은 최근 옆구리 상태에 대한 정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은 다 끝났고 이제는 기술훈련만이 남아 있다. 다시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며 감각을 찾는 과정이 남았다. 이르면 다음주 경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팀 관계자들이 시선이다.
사실 왼 손목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1군에 올라온 스캇이었다. 옆구리 부상은 설상가상의 일이었지만 어쨌든 손목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스캇도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고 그만큼 더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타격 기술 자체는 좋은 선수로 판명이 난 만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SK는 또 하나의 중심타자인 최정이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허리와 목 통증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는 찾았다. 1·2군 코칭스태프에서 ‘괜찮다’라는 사인이 나면 1군으로 돌아올 수 있다. 중심타선에서 이재원 임훈이 고군분투했던 SK는 두 선수가 돌아오면 김강민을 다시 1번 자리로 올려 보낼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는다. 스캇 및 중심타자들의 복귀가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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