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을 넣고 3-1로 이겼네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말대로였다. 자국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 나선 브라질은 자책골 포함 4골을 넣으며 우승을 향한 첫 행보를 마쳤다.
브라질은 13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개막전서 크로아티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자책골로 흔들렸던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2골을 몰아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 개막전 첫 골은 마르셀루의 자책골
우승을 목표로 내건 브라질의 시작은 당황스러웠다. 첫 골을 자책골로 내줬기 때문이다. 전반 11분 브라질은 크로아티아 이비카 올리치의 크로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공을 흘려보냈다. 그런데 니키차 옐라비치를 스친 공은 다시 마르셀루의 몸을 맞더니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상황. 역대 월드컵 개막전에서 처음 나온 자책골이었다.
그러나 이후 전반 중반 터진 네이마르의 동점 중거리포와 후반 중반 네이마르의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에 성공했다. 추가시간에는 오스카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마르셀루의 자책골은 묻혔다.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마르셀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서 "자책골을 넣은 후 내 이름을 연호해주는 팬들이 내 뒤에 있었다"면서 "동료들 또한 나에게 다가와서 내 머릿속이 즉시 깨끗해지도록 도와줬다. 덕분에 곧바로 경기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네이마르, 개막전부터 멀티골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와 함께 이번 월드컵 강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인 네이마르가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는 이날 0-1로 뒤진 전반 29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26분에는 프레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에 스포츠매체 ESPN 브라질판은 경기 후 '네이마르가 한 경기 만에 메시의 골을 넘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메시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으나 단 한 골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ESPN은 "네이마르는 단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려 8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메시의 기록을 넘었다. 메시는 월드컵에만 가면 수줍어진다. 반면 네이마르는 라이벌과 달리 그의 행운을 붙잡았다"고 묘사했다.

▲ 니시무라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일본인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서 비롯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니시무라 주심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를 막던 크로아티아의 로브넨에게 파울을 선언했다. 로브넨이 프레드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팔이 엉키지 않았으나, 로브넨의 파울을 판정한 것이다.
이에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그런 종류의 파울을 분 것 자체가 파울이다"고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어 "부끄러운 일이다. 이것은 월드컵 주심이 할 판정이 아니다. 그는 각각의 기준이 달랐다 룰들이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고 억울해 했다.
경고를 받아 페널티킥을 내준 로브렌은 경기 후 프랑스 '르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슬퍼서 울고 싶다. 모두가 봤다. 이것은 피파(FIFA)의 스캔들"이라고 억울해 했다. 이어 "우리는 존중을 이야기 한다. 피파 사람들은 이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에게 좀더 유리하다"고 비난했다.
또 로브렌은 "내 생각에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12명을 상대로는 힘들었다"면서 "우리는 라커룸에서 그 장면의 사진들을 봤다. 모두가 의아해 하고 있다"고 니시무라 심판의 판정이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페널티킥 장면을 수천 번 본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한 스콜라리 감독은 "심판도 그 장면을 보고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우리 또한 페널티킥으로 생각했다"며 페널티킥 판정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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