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베드란 촐루카가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의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에 강도 높은 비난의 날을 세웠다.
크로아티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식개막전서 브라질에 1-3 역전패했다.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중반 주심의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역전골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6분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가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이 문제였다. 상황은 이렇다. 로브렌과 볼 경합을 펼치던 프레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경미한 몸싸움으로 간주할 수도 있었지만 니시무라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라질은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골망을 가른 뒤 추가시간 오스카의 쐐기골을 묶어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촐루카는 야후스포츠에 실린 인터뷰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아무도 브라질과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브라질에게 월드컵을 주고 모든 사람들은 집에 돌아갈 수 있다. 니시무라는 다른 경기서 심판을 보게 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촐루카는 "페널티킥 장면은 당황스러웠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을 모든 사람들이 봤다. 나도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로브렌은 프레드를 잡아당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니시무라는 페널티킥을 줬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또 "브라질을 축하하지만 그들은 오늘 페널티킥을 얻을 자격은 없었다"고 날을 세운 촐루카는 니시무라가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내 생애 월드컵 심판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는 촐루카는 "니시무라가 선수들에게 일본어로 말한 것이 놀랍다. 무슨 말인지 몰랐고, 우리는 일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솔직히 정말 신기한 부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크로아티아의 중원사령관인 루카 모드리치도 "우리는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적어도 우리는 승점을 얻어야만 했지 잃을 이유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도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것은 월드컵 주심이 할 판정이 아니다"라며 니시무라를 비난했다.
야후스포츠는 이에 대해 "월드컵 조별리그서는 24명의 심판이 나서지만 토너먼트에서 대폭 줄어든다"면서 "니시무라가 개막전 주심으로 선정되며 상당한 명예를 얻었지만 남은 경기서 빠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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