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포워드 카와이 레너드(23,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생애 첫 파이널 MVP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4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7-86으로 대파했다. 시리즈 3승 1패로 앞선 샌안토니오는 16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을 승리한다면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코트에 선 5명이 모두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샌안토니오에서 특별히 한 선수를 잘했다고 칭찬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있다. 바로 레너드다. 3차전 29점을 폭발시켰던 레너드는 4차전에서도 20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돋보였다. 그는 수비에서도 르브론 제임스를 막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레너드 덕분에 샌안토니오는 적진에서 3,4차전을 모두 이겼다. 사실상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은 모양새다.

제프 밴 건디 ESPN 해설위원은 “1 대 1에서는 제임스가 최고일지 몰라도 5 대 5 농구는 샌안토니오가 최고다. 특히 수비에서 레너드의 활약이 대단히 인상적”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덩컨과 토니 파커도 건재하지만 이대로라면 레너드가 MVP가 될 가능성이 높다.
레너드는 4차전 승리 후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사실 3차전에서 우리 수비가 썩 좋지 못했다. 마이애미의 3차전 야투율이 50%가 넘었다.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마이애미의 공격을 제한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차전 샌안토니오의 야투율은 무려 59.4%였다. 특히 전반전에 75.8%를 기록해 NBA 신기록을 세웠다.
르브론 제임스의 수비에 대해서는 “제임스가 정말 뜨거웠다. 도저히 3점슛을 맞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외곽슛을 폭발시키고 페인트존에서도 잘했다. 한마디로 엄청난 경기를 했다”면서 상대를 인정했다. 이날 20점, 14리바운드를 올린 레너드의 활약은 28점을 올린 제임스 못지않았다.
레너드는 “우리는 어느 지점에 서야 하는지 잘 안다. 그래서 외곽슛을 잘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마이애미의 수비를 무력화할 것”이라면서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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