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 히트)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마이애미 히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4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86-107로 무릎을 꿇었다. 1승 3패로 열세인 마이애미는 남은 시리즈에서 무조건 3연승을 달려야 3연패가 가능한 절박한 상황이 됐다.
제임스는 28점으로 양 팀 최다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샌안토니오의 화력을 혼자 감당하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제임스를 제외한 누구도 13점 이상을 올리지 못했다. 믿었던 크리스 보쉬(12점, 4리바운드)와 드웨인 웨이드(10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임스는 경기 후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홈 2연패는 정말 끔찍하다. 간단하다. 스퍼스가 우리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 스퍼스는 마치 기름칠이 잘 된 기계 같았다. 공이 정말 잘 돌았고, 많은 선수들이 다양하게 터졌다. 조금만 방심해도 슛이 터졌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NBA 역사상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우승을 한 사례는 없었다. 미국현지기자들도 제임스에게 이 점을 상기시키며 부담감을 느끼는지 물었다. 제임스는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5차전에 대해 걱정할 뿐이다. 1승 3패를 뒤집은 사례가 없었다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신 있다. 2승 3패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제임스는 4년 연속 파이널에 올라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2007년 클리블랜드시절 준우승까지 포함하면 5번째 파이널이다. 하지만 올해 제임스가 패한다면 파이널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로 우승에 실패한 해가 더 많아진다.
제임스는 “스퍼스는 어려운 도전 상대다. 스퍼스에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정말 많다.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4년 연속 파이널에 올라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팀이다. 우리도 어떻게 해야 이기는 지 안다. 그냥 나가서 하면 된다”면서 아직 기회가 있음을 강조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집요했다. 1승 3패로 몰린 제임스에게 어떤 중압감을 느끼는지 또 왜 1 대 1 공격에 비중을 뒀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제임스는 “난 부담을 잘 느끼지 않는 타입이다. 그냥 나가서 농구를 할 뿐이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고 결과에 책임을 진다. 우리 팀이 이기는 길이라면 뭐든지 다할 것이다. 내가 1 대 1 공격을 해서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동료들의 3점슛을 도와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최고의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도 샌안토니오의 팀플레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가 5차전 원정경기를 잡고 다시 6차전 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마이애미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홈에서 우승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졌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