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진영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이 "아들 딸 떠나 보내고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라고 고백했다.
MBN 힐링 토크쇼 ‘어울림’이 4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오는 16일 세 번째 이야기를 선보이는 가운데, 이날 방송에는 故(고) 최진실과 최진영의 어머니 정옥숙 씨가 출연해 남부러울 것 없던 스타 남매의 엄마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련을 떠안은 엄마로, 또 모든 아픔을 넘어 다시 ‘두 아이의 어머니’로 우뚝 선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전파를 탄다.
방송에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정옥숙 씨는 “그렇게 아들·딸을 떠나 보내고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어떻게 견뎌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혼자 있으면 가슴 밑바닥에서 회오리바람을 쳐서 올라오는 외로움과 고독이 목구멍까지 꽉 차 올랐다”고 말해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 “하루는 진실이가 남긴 물건 속에서 우울증 약을 발견하고 잠깐 의존했었다. 그때 딸 아이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해 녹화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렇게 자식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동안 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한 듯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에 몇 차례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하지만 “나를 다시 잡아준 것은 다름아닌 바로 어린 환희와 준희였다. ‘할머니 배고파’라며 나에게 의지하는 아이들을 보고 그제야 딸과 아들이 나를 위해 두 아이를 남겨놨다는 생각이 들더라. 불안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고, 굳은 결심을 했다. 어느새 훌쩍 성장해 나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은 두 아이는 영원한 내 삶의 이유다. 잘 키우는 것이 남은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영영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슬픔에서 빠져나와 사랑하는 손주들의 보호자로, 두 번째 엄마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은 그녀의 인생 2막을 담아낸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9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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