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밥상의 신'이 알짜배기 정보와 깨알 재미가 결합된 착한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음식과 관련한 퀴즈를 맞히는 퀴즈쇼 '밥상의 신'은 MC 신동엽을 필두로, 배우 박은혜, 개그맨 김준현 등과 그날의 게스트들의 참여로 매회 색다른 정보, 또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머리에 숟가락을 꽂은 밥상의 신 '동엽신'의 활약이 이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신동엽은 굉장한 미식가로, 이 프로그램이 지난 설 연휴 시범 방송되기 전, 기획의도를 보고 '꼭 해야겠다'고 말할 정도로 열정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신동엽은 최근 주류 소재로 자리를 이미 확고하게 굳힌 '먹방'에 한발 늦게 뛰어들었음에도, 그만의 친근하고 독특한 맛 표현 방식을 무기로 시선을 끄는 중이다. 저녁 9시대 방송돼 이미 시청자는 저녁을 먹었을 시간이지만, 건강한 밥상을 앞에 두고 자연스럽게 얼굴에 번지는 싱글벙글한 신동엽의 표정, 또 정갈하고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시선을 고정시키며 그의 감탄사를 따라하게 만든다.

또 신동엽은 먹을 것을 눈 앞에 두고 팀을 나눠 이긴 팀만 먹을 수 있다는 굉장히 일차원적인 프로그램의 룰도 '깐족신'에 걸맞은 재치를 발휘, 맛있는 음식을 두고도 먹을 수 없는 절박함을 이용한 농담을 던지며 한 번쯤은 이러한 경험이 있을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 웃음을 만들어낸다. '밥상의 신'은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퀴즈쇼이기 때문에 토크로 웃음을 만드는 힘이 약할 수 밖에 없지만, 신동엽은 그 빈틈까지 모두 메우는 국민MC로서의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또한 '다이어트 밥상', '두뇌회전 밥상', '장수 밥상' 등을 주제에 맞게 펼쳐진 푸짐한 밥상의 정보가 프로그램의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되면서 그간 정보 프로그램에서 '안알랴줌' 방식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느껴봤음 직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한다. 프로그램의 홈페이지는 그 자체로 요리책이 되며 그 어떤 홈페이지보다 풍성한 정보를 자랑하는 중. 뿐만 아니라 강레오 셰프가 알려주는 초간단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레시피까지 낱낱이 공개되는 이 프로그램은 '참, 착하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생활밀착형 예능프로그램으로 기분 좋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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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