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골’ 네이마르, 득점왕까지 내달리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3 17: 29

네이마르(22, 브라질)가 완벽한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이 기세를 몰아 득점왕까지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마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티아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A조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영웅적인 활약이었다. 마르셀루의 자책골로 불안하게 출발한 브라질은 전반 29분 네이마르가 크로아티아의 중원을 헤집은 끝에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실점 이후 다소 조급함이 엿보였던 브라질을 살리는 골이었다. 이후 안정을 찾은 브라질은 주도권을 가져왔고 결국 후반 26분 다소 석연치 않게 얻은 페널티 킥을 네이마르가 성공시키며 역전까지 내달렸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의 급한 사정을 이용해 경기 종료 직전 오스카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흥분시켰다.

보통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가곤 했던 네이마르는 이날 크로아티아 미드필드의 파괴자 역할을 맡았다.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라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두 미드필드의 배후 공간에서 종횡무진했다. 전술적 활용성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린 것은 2006년 독일 대회 당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파울로 완초페(코스타리카) 이후 처음이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린 것은 2006년 우크라이나전에서 2골을 넣은 다비드 비야(스페인) 이후 역시 처음이다.
한편 이날 2골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득점왕 확률도 더 높아졌다. 보통 5골 정도면 월드컵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는 전례를 고려하면 네이마르의 개막전 2골은 의미가 큰 셈이다. 여기에 브라질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힌다. 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네이마르에는 아직 6경기가 남아 있다. 자연히 득점왕에 대한 기대치는 커진다.
해외 도박사들도 네이마르의 득점왕 확률을 한껏 높이 잡았다. 영국 베팅 업체인 ‘윌리엄힐’은 득점왕 상품에서 네이마르의 배당을 3.50까지 깎았다. 개막 전 네이마르의 득점왕 배당은 11.00으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8.00)에 이어 2위였지만 개막전 활약은 모든 것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만약 네이마르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호나우두 이후 브라질 출신 첫 득점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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