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테랑 투수 박명환(37)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는 13일 마산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명환과 함께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이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우완 투수 이민호와 임창민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1일 NC 이적 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박명환은 13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 후 민병헌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1루 견제가 악송구가 되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오재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으나 슬라이더가 포수 이태원의 무릎에 맞고 3루로 튀는 폭투가 돼 끝내기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즌 1호이자 역대 26호 끝내기 폭투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명환이의 슬라이더는 움직임이 좋아 포수가 잡기 쉽지 않다. 직구처럼 오다 확 떨어진다. OB 시절 진갑용도 많이 빠뜨렸다. (이)태원이도 블로킹이 좋은 편인데 긴급한 상황에서 명환이와 함께 호흡을 맞춰본 적이 많지 않아 쉽지 않았다"며 "명환이가 좋았던 모습도 있었고, 안 좋은 모습도 있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아서 2군으로 보낸다. 2군에서 충분히 몸을 잘 만들면 팀에 힘이 될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명환은 올해 1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1⅔이닝 동안 볼넷 4개를 줬지만 탈삼진도 4개로 구위도 과시했다. 유일한 실점은 끝내기 폭투에 따른 비자책점. 당분간 2군에서 몸을 만든 뒤 후반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어제는 비록 졌지만 기분이 좋았다. 팬들에게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8명의 투수가 총동원해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간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NC는 선발 태드 웨버가 경기 직전 갑작스런 허리 담 증세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지만, 7명의 구원투수들이 나와 접전 끝에 3-4로 석패했다. 창단 후 최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줬다.
한편 웨버의 상태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직전에 갑자기 허리에 담이 왔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웨버는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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