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감독이 전날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난타전 끝에 10-11로 아쉽게 졌다. 4회초까지 6-2로 넉넉하게 리드했으나 4점차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했다. 이기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경기의 연속이다. KIA와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로 아쉽게 물러나고 말았다.
13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화 김응룡 감독은 "선발을 빨리 바꿨어야 했는데 승리를 안 챙겨준다고 할까봐 바꾸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4⅓이닝 12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회말 시작 전까지 6-4로 리드하고 있어 선발승 요건까지 한 이닝만 더 던지면 되는 상황. 그러나 5회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5실점하고 말았다. 이틀 전 마무리로 나왔던 안영명은 이날 총 투구수가 112개였다. 5회 한계 투구수를 넘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끌고 간 것에 대해 김 감독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요즘은 몇 점차를 앞서도 안심할 수 없다"며 "죽겠다"고 답답해 했다.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언제 어떻게 뒤집힐지 모르는 경기가 반복, 감독으로서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경기 중 직접 선수들을 불러 훈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김 감독은 포수 정범모에 대해 "김주찬이 잘 맞고 있으니까 볼을 던지며 승부해야 하는데 스트라이크를 요구하다 맞았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그런데 투수들도 볼 요구하면 반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니…"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투구시 모자가 벗겨지는 모습이 보였던 신인 투수 조영우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모자가 비틀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땅에 떨어지는 건 드문 일이다. 제구를 잘 잡으려면 고쳐야 한다"며 "조영우가 괜찮다"는 말로 기대를 걸었다.
한편 김 감독은 15일 마산 NC전 선발투수로 송창식을 쓰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가 퇴출된 가운데 대체 선수가 오기 전까지 송창식을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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