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박준표(22)가 깜짝 호투를 펼치며 선동렬 감독을 웃게 했다.
박준표는 1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양현종의 뒤를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양현종은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무더기로 허용한 가운데 만루포까지 얻어맞아 2회 1사까지 7실점을 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준표는 1사 1,2루에서 직전 타석 만루포를 날렸던 최준석을 상대로 병살타 유도를 해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문규현의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뒤로 흘리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곧바로 강민호의 라인드라이브를 다시 이범호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박준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박준표는 첫 타자 정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전준우로부터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다. 2사 후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준 뒤에는 까다로운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내야땅볼로 아웃 처리했다.
박준표의 호투는 5회에도 이어졌다. 최준석과 황재균, 문규현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더니 6회에는 강민호와 김주현까지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정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야 마운드를 박경태에게 넘겼다.
이날 박준표의 성적은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프로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면서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동시에 보여줬다. 박준표의 호투 덕분에 일방적으로 흐를 뻔했던 경기는 KIA가 경기 중반 5점을 추격, 5-7까지 따라붙으며 롯데는 필승조까지 써야 했다. 비록 KIA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지만 박준표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cleanupp@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