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못지 않은 소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천적' 더스틴 니퍼트(두산) 사냥에 성공했다.
2011년 국내 무대에 입성한 니퍼트는 삼성전에 14차례 등판해 10승 1패(평균자책점 1.92)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9할9리나 된다. 올 시즌 2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13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니퍼트에 대한 대비를 한다고 백전백승을 하는 건 아니다"면서 "우리가 니퍼트에 대비하는 만큼 상대도 대비하기 때문에 공략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니퍼트는 이날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3개)을 기록하는 등 7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니퍼트는 5회까지 1실점 역투했으나 1점차 앞선 6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120m 짜리 좌중월 솔로 아치를 얻어 맞았다.
그리고 2-2로 맞선 7회 최형우와 박석민에게 백투백 아치를 허용하기도. 니퍼트는 7회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2구째 직구(144km)를 던져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곧이어 박석민에게도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30m)를 얻어 맞았다.
니퍼트는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1점차 뒤진 8회 호르헤 칸투의 재역전 스리런에 힘입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시즌 7승째. 그리고 지난해 3월 30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6연승을 질주했다.
니퍼트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이날 경기를 계기로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삼성은 이날 두산에 4-6으로 패했다.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니퍼트 공략'이라는 소득을 얻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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