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부터 판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전직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은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명백히 잘못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니시무라 주심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이었던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6분 브라질에 페널티킥을 줘 논란을 일으켰다. 크로아티아 측면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데얀 로브렌(크로아티아)이 등을 지고 선 프레드(브라질)를 잡아 당겼다는 것이었다. 니시무라 주심은 페널티킥과 함께 로브렌에게 경고까지 꺼내들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억울하다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복은 번복될 리 없었다. 결국 네이마르가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브라질은 2-1로 앞서 나갔고 결국 3-1로 이겼다. 경기 후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이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전 세계 언론이 “잘못된 판정”이라며 동조하는 등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독일 언론인 에서는 “스캔들”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독일 언론인 도 전 FIFA 국제 심판은 13일 베른트 하이네만과의 인터뷰를 통해 니시무라 주심의 판정을 분석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마르쿠르 메르크 이전 독일을 대표하는 심판으로 활약했던 하이네만은 “비록 신체 접촉이 있기는 했지만 브라질 선수가 그와 관계없이 스스로 넘어졌다”라면서 “굳이 슬로모션이 없어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명백한 오심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이네만은 이번 판정이 앞으로 남은 대회에 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첫 경기부터 오심이 나옴에 따라 남은 일정에서 심판들이 큰 부담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심판들이 경직되고 소신껏 판정하기 어려운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이네만은 “시작부터 심판들이 주목을 받게 됐다. 앞으로 심판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닥칠 것”이라면서 “물론 실수는 나올 수 있다. 다만 대회 첫 경기에서 이런 비판이 야기됐다는 점은 쓰라리다”라고 심판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현재 독일 공영 방송인 ‘ZDF’의 분석가이자 전직 스타 심판 출신인 우르스 마이어 역시 “페널티킥 콜이 나와서는 안 됐다. 월드클래스의 심판이라면 반드시 봤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함부르크SV의 수비수인 마르셀 얀센은 트위터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실수다. 왜 휘슬이 나왔을까”라며 여론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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