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정인기가 다중인격 장애를 드러냈다. 과연 그의 여러 얼굴은 처벌을 피하기 위한 연기일까. 사실일까.
1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연출 조수원 신용휘) 17회에서는 차도혁(정인기 분)의 두 얼굴에 다중인격 장애를 의심하는 오마리아(김민정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마리아는 갑동이라는 정체가 밝혀지고도 태연하게 일상 생활하는 차도혁의 모습을 보며 분노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차도혁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마리아는 “제가 만난 갑동이와 선생님의 간격이 너무 크다. 그렇게 잔인한 갑동이 얼굴을 어떻게 숨기고 살 수 있었는지 미스테리할 정도”라고 도발했다.

그러나 차도혁은 자신이 갑동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도 이 황당한 일을 감당할 수 없어서 미치겠습니다”라며 마리아가 자신을 잘못 봤다고 말했다. 이에 마리아가 용서를 운운하며 차도혁을 몰아세우자, 차도혁은 갑자기 돌변해 “닥쳐 이년아. 기껏 살려줬더니 뭐라고?”라고 소리치며 마리아의 목을 졸랐다.
그러나 마리아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 손을 뗀 차도혁. 그는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무슨 짓을 한 겁니까”라며 자신의 행동이 기억나지 않은 듯 굴었다. 마리아가 경악하자, 차도혁은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갑동이라고 하시니까 저도 모르게 그만”이라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덕분에 마리아는 혼란스러워졌다. 차도혁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 다중인격임을 의심한 것. 마리아는 동료 의사에게 “갑동이 용의자에게서 다른 인격이 보인다. 다중인격이면 그렇게 선해보이는 사람이 갑동이라는 게 설명이 된다”라며 토마스 허스키 등의 연쇄살인범을 예로 들었다.
만약 갑동이가 다중인격인 경우라면 처벌을 피해갈 수도 있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상황. 가면을 쓴 차도혁의 모습에 무염(윤상현 분)은 “재판 때문에 두 갑동이가 오 선생을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 갑동이를 잡고 재희를 지킬 결단을 내비쳐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17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스토리를 담았다.
'갑동이' 후속으로는 결혼 하고 싶은 여자 주장미(한그루)와 결혼하기 싫은 남자 공기태(연우진)의 밀당전문 로맨스를 그린 16부작 코믹 로맨스 '연애 말고 결혼'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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