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살인태클'로 악명을 날린 나이젤 데 용(30, 네덜란드)이 조별리그 첫 경기서 악연의 상대 스페인과 다시 만나게 됐다.
네덜란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인 스페인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의 리턴매치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데 용에게는 더욱 각별한 일전이다. 데 용은 4년 전 치러진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사비 알론소(33)와 악연을 쌓았다. 당시 데 용은 경기 도중 알론소의 가슴을 발차기로 걷어차 '살인태클' 논란에 휩싸였다. 데 용이 발을 들어 알론소의 가슴을 그대로 내리치는 장면이 영상과 사진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데 용은 전세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4년 후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만난 상대가 바로 그 스페인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컬하다. 그러나 데 용은 네덜란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은 말을 아끼고 싶다. 그라운드 위에서 이야기하겠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당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거부했다.
데 용은 "스페인이 유리하다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스페인을 웃도는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만 한다. 지금은 전통적인 네덜란드 축구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승리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다시 스페인과 만나게 돼 기쁘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뛸 때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나는 좋은 선수도, 나쁜 선수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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