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홈런' 조인성, 한화 승리 이끈 공수 존재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3 22: 39

김응룡 감독이 파안대소했다. 김응룡 감독을 웃게 한 것은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의 홈런 한 방이었다.
조인성이 한화 이적 이후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인성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선발 이태양과 호흡을 맞춰 NC 강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한화도 NC를 5-2로 꺾고 웃었다.
조인성은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5경기에서 11타수 3안타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했다. 2루타도 하나 포함돼 있지만 삼진 5개로 타격이 완전치 않았다. 12일 광주 KIA전에서도 1점차 뒤진 9회 1사 2루 찬스에서도 하이로 어센시오의 체인지업 3개에 헛스윙 3구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조인성은 2회 첫 타석에서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2-0으로 리드한 3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찰리 쉬렉의 커브에 배트도 내밀지 못하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최근 몇 경기에서 찬스가 계속 찾아왔지만 조인성에게서 끊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두타자로 나온 6회 한 방으로 만회했다. 2-1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 조인성은 찰리의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2호 홈런으로 한화 이적 후 6경기만의 첫 홈런 신고였다. 4-2로 리드한 8회 2사 만루에도 고창성을 상대로 3루베이스를 맞고 유격수로 튀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김태균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2안타 2타점.
수비에서도 조인성은 이태양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떨어지는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이태양에게 블로킹이 안정적인 조인성의 존재가 든든했다. 조인성은 이태양의 원바운드되는 포크볼을 수차례 블로킹으로 건져냈다. 볼넷이 많았지만 병살타 3개를 이끌어내는 볼 배합으로 위기를 타개했다. 1회 무사 1루와 4회 무사 1·3루, 6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가 3번 있었다.
백미는 6회였다. 3-2로 쫓긴 6회 1사 만루 위기. 손시헌 타석에서 조인성은 포크볼로 유인하는 대신 직구 위주로 과감하게 정면승부했다. 손시헌의 배트가 이태양의 볼끝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1~4구 모두 직구를 요구한 뒤 5구째 포크볼이 볼이 되자 6~7구 다시 직구로 승부했다. 7구째 바깥쪽 낮은 143km 직구로 2루 땅볼을 유도, 4-6-3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서서히 오렌지 색 유니폼이 익숙해지는 조인성이 한화 안방마님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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