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갑동이 정인기가 처벌을 피하기 위한 두뇌싸움을 시작했다. 그가 처벌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다중인격 장애 연기. 그의 소름끼치는 두 얼굴에 김민정은 물론 안방극장도 충격에 빠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연출 조수원 신용휘) 17회에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추악한 질주를 시작하는 차도혁(정인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내와 작당, 오마리아(김민정 분)앞에서 다중인격을 연기하며 처벌을 피해나갈 방도를 꾀한 것.
앞서 차도혁은 갑동이라는 정체가 탄로났지만,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나 차도혁 처벌을 피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상훈 박사(강남길 분)가 자신이 4차 사건의 공범임을 자백하며 공소시효를 정지시켰다. 범인이 잡히면 그 사건의 공범까지 자동적으로 공소시효가 정지되는 법령을 이용하여 겨우 갑동이의 공소시효 효력을 정지시킨 것.

이에 차도혁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다중인격이란 묘안을 떠올렸다. 그는 아내에게 이 같은 계획을 전달한 후, 일부러 정신과 의사인 오마리아 앞에서 두 얼굴의 연기를 펼쳤다. 자신을 도발하는 오마리아의 목을 조이며 섬뜩한 살인마의 면모를 드러냈다가, 이내 심하게 자책하며 다른 사람인척 연기했다.
이 같은 차도혁의 모습에 오마리아는 혼란에 빠졌다. 차도혁의 모습에 해리성 정체감 장애, 다중인격임을 의심하고 나선 것. 마리아는 동료 의사에게 “갑동이 용의자에게서 다른 인격이 보인다. 다중인격이면 그렇게 선해보이는 사람이 갑동이라는 게 설명이 된다”라며 토마스 허스키 등의 연쇄살인범을 예로 들었다.
만약 갑동이가 다중인격인 경우라면 처벌을 피해갈 수도 있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상황. 갑동이의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증거찾기가 혈안이 된 무염(윤상현 분)은 갑동이 사건의 피해자이기에 앞서 의사가 된 오마리아의 모습에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마리아는 “차도혁이 왜 그랬는지, 그런 사람이 왜 갑동이라는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 나는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 싶다. 그래야 나도 벗어날 수 있으니까”라고 차도혁의 다중인격을 의심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그러나 무염은 재판 때문에 차도혁과 류태오(이준 분)가 마리아를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 갑동이를 잡고 마리아를 지킬 결단을 내비쳐 다음 회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갑동이’. 이날 방송에서는 갑동이로 밝혀진 차도혁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펼치는 추악한 질주, 피해자 마리아가 치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등을 담으며 공소시효와 사건 후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기획의도를 십분 살렸다. 여기에 ‘갑동이’를 통해 재발견된 배우 정인기는 섬뜩한 살인마와 자상한 아버지의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17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스토리를 담았다.
'갑동이' 후속으로는 결혼 하고 싶은 여자 주장미(한그루)와 결혼하기 싫은 남자 공기태(연우진)의 밀당전문 로맨스를 그린 16부작 코믹 로맨스 '연애 말고 결혼'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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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