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이적 첫 홈런 감격, "한화가 아니었다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4 06: 03

"한화가 아니었다면 이런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한화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은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그는 지난 13일 마산 NC전에서 2-1로 리드한 6회 찰리 쉬렉을 상대로 4구째 146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후 6경기 만에 터진 이적 첫 홈런이었다. 8회 2사 만루에서는 3루 베이스를 맞히는 행운의 안타로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선발 이태양을 도와 안정된 블로킹과 노련한 투수리드로 공수 양면에서 한화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조인성의 홈런은 SK 시절이었던 지난 3월30일 문학 넥센전에서 터뜨린 시즌 1호 홈런 이후 무려 75일 만이었다. 조인성의 홈런이 터지자 덕아웃에 앉아있던 김응룡 감독도 고개를 젖히며 파안대소했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를 비롯해 김태균·정근우·송광민 등 동료들도 그에게 다가와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조인성은 감격 어린 모습이었다. 그는 "SK에 계속 있었다면 이렇게 홈런을 치지 못했을 것이다. 한화가 아니었다면 내게 이런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믿고 데려와 기회를 준 한화 구단과 기다려준 한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인성에게는 그만큼 야구가 절박했고, 통산 167번째이자 한화 이적 첫 홈런이 큰 감격으로 다가왔다.
그의 말대로 SK에서는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다. 기존의 주전급 포수 정상호에 이재원의 급성장으로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 그 때 조인성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팀이 바로 한화였다. 선수생활의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한화에서 조인성은 자신의 모든 것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한화 이적 후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조인성은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조인성이 첫 홈런을 치자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다가와 축하해주는 한화 선수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동료들이 나를 진심으로 잘 받아주고 있어 고맙다. 다들 먼저 가까이 다가와 친해졌다. 덕분에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 할 수 있었다"는 게 조인성의 말이다.
포수로서 투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선다. 조인성은 "동료이자 배터리로서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상대를 공격하는데 있어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야구에 정답은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하도록 맞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런을 쳤지만 여전히 타격감각은 한창 좋을 때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홈런과 안타 2개를 쳤지만 아직은 내가 원하는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 타격감을 더 찾아야 한다. 계속 경기에 나가며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다시 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13일)처럼 중요한 순간에 좋은 내용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느덧 우리나이 불혹의 베테랑이지만 조인성은 마치 갓 입단한 신인처럼 열정과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어려울 때 기회를 준 한화에 보답하고자 하는 '결초보은'의 각오가 흔들림없다. 그의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한화를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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