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네덜란드] '수호신' 카시야스, '토탈사커'에 짓눌리며 '치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6.14 05: 55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가 '치욕의 날'을 맛봤다.
스페인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프론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1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서 1-5로 완패했다. 이날 스페인의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는 5골을 내주며 치욕을 맛봤다.
카시야스는 전반 내내 네덜란드의 공격을 잘 막아내다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하며 역대 월드컵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또 그는 자신의 A매치 한 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와 결승전까지 단 한골도 내주지 않으며 433분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카시야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왈테르 젠가의 517분 무실점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만약 카시야스가 네덜란드전에서 85분간 실점하지 않는다면 젠가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전반 디에구 코스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사비 알론소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스페인은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네덜란드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로빈 반 페르시가 카시야스의 기록을 깼다. 전반 44분, 달레이 블린트가 정확하게 이어준 크로스를 반 페르시가 그림같은 헤딩으로 연결하며 스페인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채 손을 쓰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해야했던 카시야스는 자신의 월드컵 무실점 기록을 477분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기록행진이 중단된 카시야스는 흔들렸다. 줄줄이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네덜란드는 아르연 로벤이 카시야스를 뚤었다. 로벤은  블린트가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를 이어받은 뒤 침착한 볼 트래핑에 이어 스페인 수비를 달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로벤의 슈팅은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뚫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또 네덜란드는 후반 19분 측면에서 올라온 스네이더의 프리킥을 스테판 더 프레이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3-1로 카시야스를 괴롭혔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카시야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까지 범했다. 후반 27분 카시야스는 수비가 이어준 볼을 트래핑 실수로 반 페르시에게 4번째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로벤의 5번째 골은 카시야스에게 치욕을 선사했다. 로벤은 반대편에 스네이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기로 카시야스를 농락했다. 카시야스는 손을 쓰지 못했다. 그렇게 카시야스는 스페인과 함께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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