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이 '무적함대'를 무너뜨렸다. 폭풍처럼 몰아친 네덜란드의 공격에 스페인이 1950년 이후 64년 만에 5골 이상을 내주며 패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프론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서 5-1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서 눈물의 패배를 당했던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농락하며 리턴매치서 복수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패배였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지휘 하에 월드컵 2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에 있어 이날 경기는 악몽 그 자체였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스페인은 사비 알론소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이후 내리 5실점하며 네덜란드에 완패했다.

'플라잉 더치맨' 로빈 반 페르시의 그림 같은 동점골로 시작한 네덜란드의 공세는 스페인의 수비진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나란히 두 골을 기록하며 스페인 격침의 선봉에 선 반 페르시와 로벤은 물론, 2도움을 기록한 달레이 블린트,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스테판 데 프라이까지 네덜란드의 공격 앞에 스페인은 속수무책이었다.
실점이 거듭될 때마다 델 보스케 감독의 얼굴은 창백하게 바뀌었다. 철벽 수비와 티키타카를 무기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던 스페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스페인을 철저하게 무너뜨린 네덜란드는 1950년 7월 13일 브라질 이후로 64년 만에 스페인에 5골 이상 뽑아낸 팀이 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스페인이 조별리그서 브라질에 1-6으로 패한 1950년 월드컵 역시 브라질에서 열렸다. 마라카낭의 저주로 브라질 대표팀을 옭아맨 1950년의 기억이 스페인에 다시 한 번 재현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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