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1위' 김상수, 유격수 대도 명맥 잇는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6.14 08: 27

유격수는 수비 및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 가운데 하나. 다시 말해 수비만 잘 해도 박수를 받는 위치다. 여기에 타격과 주루 능력까지 갖춘다면 완벽 그 자체.
김상수(삼성 내야수)는 13일 현재 24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92.3%나 된다.
지난해 무릎 통증에 시달리며 의도적으로 도루 시도를 자제했던 김상수는 올 시즌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누상에 나가면 많이 뛰려고 한다. 내가 살아나가면 팀의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다"는 게 김상수의 설명이다.

김평호 삼성 주루 코치에게 김상수의 도루 증가 이유를 묻자 "상대 배터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다. 상대의 장단점을 알고 있으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김평호 코치는 "도루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 '아웃되면 어쩌지' 하면 이미 실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스피드. 상대 배터리의 습성을 잘 파악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김상수의 스타트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는 게 김평호 코치의 말이다.
김상수의 도루왕 등극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김평호 코치는 "출루율과 부상과의 싸움이 관건"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2011년 배영섭(외야수)의 왼손등 골절상을 예로 들며 "배영섭도 다치지 않았다면 도루왕에 올랐을 것"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김평호 코치는 "김상수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50~60도루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이후 유격수 도루왕의 명맥은 끊겼다. 김상수는 유격수 도루왕에 대해 "이종범 코치님 이후 없지 않느냐. 유격수는 수비 비중이 큰 포지션인데 잘 치고 잘 달리기까지 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과연 김상수가 17년 만의 유격수 도루왕에 등극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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