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기가 순수하지만 강렬하게 '마녀사냥' MC들의 허를 찔렀다. 이민기는 순수해 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도발적인 매력을 갖춘 날 것 느낌의 배우. 과거 '마녀사냥' 3회를 한 회에 몰아볼 정도로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라고 밝힌 그는 다소 쑥스러워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민기는 1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에 출연, 등장에서부터 마치 처음 가 본 장소에 와 낯설어하는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곧 이어 그는 '마녀사냥'의 공식 질문에 맞딱뜨렸다. 그의 대답은 "낮져밤이".
하지만 이날 가장 강렬하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민기가 내놓은 새로운 시각 때문이었다. 이민기는 공식질문에 "나는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낮에는 져주고 밤에는 이기는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답하며 "그런데 내가 해석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몇 명이랑 얘기를 해 봤다"라고 말해 MC들을 들끓게 했다. MC들이 "표본집단이 한 100명이 되는 것이냐"라며 놀린 것.

하지만 이어 이민기는 "아니다. 친구들에게 물어 봤다. 너네는 어떠냐고. 그러자 한 친구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낮에 할 때 밤에 할 때 얘기야?'라고 하더라"며 낮과 밤의 구분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얘기를 해 MC들의 허를 찔렀다.
이에 유세윤은 이민기에게 "그 해석대로 하면 어떤 스타일이냐"고 재차 묻자 이민기는 차마 대답하지 못하는 귀여운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이기도 하다.
왠지 '연애의 고수' 같은 느낌도 살짝 묻어나는 이민기이지만, 이날 모습에서는 순수함이 돋보였다. MC들의 거침없는 대화들을 보며 "정말 이렇게 하는 거냐?"라고 놀라기도 하고, 과거 MC 허지웅이 제주도에서 한 말을 두고두고 궁금해하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잦지 않은 그는, 예능을 넘어 '마녀사냥'이란 19금 콘셉트의 프로그램에 첫 출연해 생경해하고 쑥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여성들이 아닌 홍석천의 향수 향기에 반하는 엉뚱한 면모를 선보이기도.
일면 어린아이같은 말투이지만, 생각은 어리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를 하지 않아 외모가 변해가는 남자친구가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에 이민기는 "무엇보다 사연 주인공 목소리가 너무 슬프게 들렸다. '잘해보고 싶다'나 '용기를 주세요'라기 보다는 '그만 놓고 싶은 데 놓을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다른 시각의 대답을 내놓아 다시금 MC들을 감탄케 했다. 여러번 MC들의 허를 찌른 그다.
유난히 작품에서 연상 여배우와 호흡을 많이 맞춰 온 그는 '마성의 연하남'이라 불린다. 그들과 특별히 친해지는 비법에 대해 묻자 정통법 대답이 돌아왔다. "애살맞게 구는 것"이라고. 그는 "누나들한테 '식사 시간에 같이 밥 먹자'고 하고 한다. 같이 지내고 시간을 많이 보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더라"며 누나들과 친해지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결국은 남자가 아닌 '사람'으로 다가간다는 것이었다. 정답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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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