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드라마만? 예고편도 역대급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6.14 08: 57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은 본편 아니라 예고편으로도 유명한 드라마다. "'정도전' 예고편 만드는 사람은 상 줘야 한다"라는 반응이 있을 만큼 '정도전'의 예고편은 애청자들에게 본편 이상의 큰 즐길 거리다.
'정도전' 예고편은 배우 서인석이 분한 최영 장군이 5초 등장만으로 대형 화제를 일으킨 바 있고, 정도전(조재현)의 "새로운 역사..史자를 바치겠습니다", 정몽주(임호)의 "나라에 대한 충성..忠자를 바치겠습니다"라는 한자대결 대비로 인상깊은 대립을 선보인 바 있다.
사실 다른 드라마 같으면 '스포 유출'이라고 할 만한 정몽주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예고편에서 그려지는가 하면, 정도전이 정몽주에게 한 명대사 "자네는 나의 상대가 못 되네"란 의미심장한 말도 예고편에서부터 먼저 화제를 몰고왔다.

지난 주에는 '역대급'이라고 할 만한 예고편의 탄생으로 애청자들이 들끓었다. 지난 7일 방송된 43회에서는 '왕자의 난'으로 가는 길목이 스피디하게 그려졌다. 이방원은 하륜(이광기)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게 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도전이 천도를 두고 신하들과 대립하는 이성계(유동근)를 설득시키며 다시한 번 자신의 위치과 권력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국가관을 품은 이들의 대립은 당연 지사. 이 방송의 클라이막스는 예고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예고편은 후반부에 격돌한 이들의 대립을 절정으로 치닫게하며 보는 이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이어진 예고편은 미치 다음 방송의 요약판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예고편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조선은 임금의 나라요, 다스리는 자 또한 임금이어야 하오"라는 이방원의 말로 시작돼 "임금은 맡기고 재상은 다스립니다"라는 정도전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곧 전개를 지나 절정으로 치닫았다. "명나라에는 정안군을 보내십시오"(정도전)-"삼봉을 믿지 마시옵소서(이방원)-"정안군의 야심"(정도전)-"그 자는"(이방원)-"사직의 적이옵니다"(정도전)- "임금을 부정하는 간적이옵니다(이방원)-"선택하시옵소서 세자냐(정도전)-"아바마마"(이방원)-"정안군이냐"(정도전) 순서로 10개에 달하는 교차편집은 스릴이 넘친다. 리듬감 있는 기술에더해 이방원과 정도전의 본격 대립이 수면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정도전'은 예고편을 보면 그 화를 다본 느낌이다"라는 투정(?)이 있을 정도다.
그런가하면 44회 예고편에서는 정도전의 변화를 짧은 시간 담아내 앞으로의 흐름을 읽게 돕는다. 시청자들에게 매회  21세기 리더십에 대한 명강의를 하는 듯한 정도전이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자를 무력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스스로 몰고 올 피바람의 기운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과거 이인임(박영규)이 "이제 진짜 괴물이 되겠지. 정치에서 괴물은 과도한 권력과 이상이 합쳐질 때 탄생되는 것이깐,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외다"라고 자신에게 한 말을 순간 순간 떠올리는 그다.
3부에 들어선 '정도전'은 과감한 생략과 밀도있는 묘사가 공존한다는 평이다. 정도전이 구상하고 이성계가 건설한 국가에서 이제 이방원의 나라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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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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