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전자 골 판독 시스템이 제대로 역할을 했다.
칠레는 14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치러진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호주를 맞아 전반 12분 산체스, 전반 14분 발디비아, 추가시간 장 보세후르가 연속골을 넣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상황은 호주가 1-2로 뒤진 후반 17분에 나왔다. 칠레의 바르가스가 무주공산인 골대에 공을 차 넣었다. 골키퍼까지 제친 공은 데굴데굴 골대 안쪽으로 굴러갔다. 이 골이 성공되면 3-1로 앞서는 칠레가 승리를 굳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윌킨슨이 슬라이딩 태클을 해서 가까스로 공을 걷어냈다. 육안으로는 골인지 아닌지 확실하지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 도입된 전자 골 판독기가 위력을 발휘했다. 판독기는 짧은 시간에 전광판을 통해 명확하게 노골임을 확인시켜줬다. 윌킨슨의 선방을 판독기가 제대로 알아준 셈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 심판이 골을 선언하거나, 판독기가 오작동을 일으켰다면 명승부를 망칠 뻔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전자 골 판독기는 충분히 믿을만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전에 나온 니시무라 주심의 프레드의 페널티킥 선언으로 개막부터 판정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적어도 가장 중요한 골 판독은 정확하게 진행되면서 브라질 월드컵은 앞으로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윌킨슨의 수비능력 역시 재조명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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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킨슨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