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호주] ‘칠레전 3실점’ 윌킨슨, 월드컵 호된 신고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14 08: 56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 알렉스 윌킨슨(30, 전북)이 월드컵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윌킨슨이 선발출전한 호주는 14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치러진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칠레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늦은 나이에 호주 대표팀에 선발된 윌킨슨은 이번이 첫 월드컵 출전이다. 윌킨슨은 전북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기량을 인정받아 월드컵 대표팀의 주전수비수로 뛰게 됐다. 한국대표팀에도 K리그 출신 수비수가 이용(28, 울산) 한 명이다. 윌킨슨은 K리그의 중앙수비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무대를 밟는 셈이다.

윌킨슨은 당당하게 베스트11로 출격했다. 하지만 처음 밟아본 월드컵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산체스는 전반 12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윌킨슨 등 수비수가 여러 명 있었지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분 뒤 산체스가 내준 공을 발디비아가 호쾌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칠레가 추가골을 뽑았다. 3분 만에 두 골을 내준 호주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만큼 세계적 선수들이 즐비한 월드컵은 만만치 않았다.
호주는 전반 35분 팀 케이힐이 만회골을 뽑았다. 이후 상승세를 탄 호주는 칠레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호주는 추가시간 장 보세후르에게 통한의 추가골을 먹으며 1-3으로 패했다.
윌킨슨은 1-2로 뒤진 후반 17분 칠레의 추가골을 직접 막아냈다. 후반 17분 바르가스가 무주공산인 골대에 공을 차 넣었다. 하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윌킨슨이 가까스로 공을 걷어냈다. 육안으로는 골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 도입된 전자 골 판독기는 명확하게 노골임을 확인시켜줬다. 윌킨슨의 대활약이었다.
앞으로 호주는 19일 네덜란드, 24일 스페인과 대결한다. 첩첩산중이다. 윌킨슨은 로빈 반 페르시(31, 네덜란드), 아르연 로벤(30, 네덜란드), 페르난도 토레스(30, 스페인)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줄줄이 상대를 해야 한다. 반 페르시와 로벤은 스페인전에서 각각 두 골을 폭발시키며 쾌조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윌킨슨은 이들을 봉쇄해야 하는 특명을 맡게 됐다.
윌킨슨은 K리그 대표수비수로 월드컵을 밟고 있다. 그가 호주대표팀 선수지만, 한국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윌킨슨이 남은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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