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주말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다. 상대는 MBC의 장수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오늘(14일) 첫 대결을 앞둔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의 배성우 PD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설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대결을 앞두고 만나본 배성우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앞서 수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탄력'을 받고 있던 '오마베'가 토요일 저녁 가족 시청층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게 그가 이 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배 PD는 '우결'과 분명히 다른 매력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수요일 저녁에 방송 당시 결국 MBC 대표 장수예능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시청률로 이겼다.

"시청률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기고 나니 믿기지 않았다. 물론 기분은 좋았다. '오마베'는 육아의 민낯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리얼함이 강점이기도 하지만, 예능적 장치가 강하지 않아 단점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 안에서 재미들을 찾아나가려 했고, 시청자들도 그 민낯들에 '재미가 있네'라고 느끼신 것 같다."
-시청률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토요일 황금시간대로 옮겨간다. 거기다 '우결'과의 정면대결이다.
"부담보다는 기대가 훨씬 크다. 저한테는 좋은 자극이다. 재밌는 승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우결' 같은 경우에도 오래 방송되긴 했지만, 요즘 살아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결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우결'은 가상현실이고 '오마베'는 육아 예능 중에서도 리얼을 강하게 표방한다. '우결'이 만든 '패션'을 잘 알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엄청 많이 생겼다가 사라졌는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지막 주자이지 않나. '오마베'는 리얼 중에서도 가장 덜 예능적인, 생활적인 프로그램이다. 리얼의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두 프로그램의 승패가 흥미롭지 않을까.

-그렇다면 '오마베'가 가진 강점은?
"믿는 구석이 있는 거다. 처음 시작할 때 이게 육아의 민낯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감만 있는 상태에서, 맨바닥에서 시작했다. 팀원들에게도 '기존 노하우를 다 버리고 시작하자'고 햇었다. 그렇게 시작하니 부딪힘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다. 우리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거다. 그걸 찾아낸 팀원들에 대한 믿음이 '오마베'의 강점이다. 앞으로도 맨바닥에서 성장해나갈 것이다.
-어쨌든 파일럿에서 정규로, 평일 예능 황금시간대로, 이제는 주말 황금시간대로 옮기며 방송돼 오고 있다. 대단한 성장이다.
"운이 어마어마하게 좋은 프로그램이다(웃음).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운이 한번에 터진 것같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연출하다 그만두고 2~3년동안 힘든 과정들을 겪으면서 힘겹게 던진 프로그램이다. 애도 많이 썼는데 풀리는 느낌이 없으니 '새로운 프로그램할 기회는 하늘이 주지 않으시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특히나 주목하고 있는 출연자가 있다면.
"모든 아이, 가족들이 다 사랑스럽다. 주안이 같은 캐릭터는 다른 예능에서 보기 힘들다. 아빠, 엄마의 유전적 영향으로 굉장히 똘똘하다. 에이미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에이미에겐 고집스런 자아 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에이미의 자아가 강한 아빠, 엄마와 부딪혀서 어떻게 적응하고 발견하고 커가게 되는지에 대해서다.
-주말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 각오가 있을까.
"일요일은 가족 예능시간이란 개념이 있다. 그러나 토요일은 지금까지 그런 개념이 별로 없었다. 토요일이 노는 날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잖나. 이제는 토요일도 휴일이 됐다. 그래서 충분히 가족 에능 시간대로 자리자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지금껏 가족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못했는데,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토요일 가족 예능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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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