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가 아직 본격적인 복수극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뻐꾸기 둥지'의 지난 9회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4.9%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순항 중이다.
'뻐꾸기 둥지'는 오빠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여자의 대리모가 돼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한 여인과 자신의 인생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또 한 여인의 갈등을 그린 복수극. 대리모 화영(이채영 분)이 아이를 낳은 후 6년이 지난 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처절했던 화영이 복수할 힘을 쥐고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뻐꾸기 둥지'는 '루비반지'를 집필한 황순영 작가의 작품으로, 그의 전작 '루비반지'는 지난 2013년 하반기 KBS의 주력 작품으로 꼽히면서 2TV 저녁 시간대에 파격적으로 편성돼 시청률 사냥에 성공했다. 성격과 외모가 모두 다른 두 자매가 교통사고로 얼굴과 운명이 뒤바뀐다는 페이스 오프 소재를 막장에 버무려낸 거침없는 그의 전개는 이들 자매의 치열한 복수극으로 최고 시청률 24.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청률의 제왕' 황순영 작가가 집필하는 '뻐꾸기 둥지'에는 또 한 번의 시청률 신화를 가능하게 하는 배우들이 여럿 포진, 막장 드림팀으로 불릴만 하다는 평이다.
장서희는 4년 만의 국내 복귀작으로 '뻐꾸기 둥지'를 선택하며 그의 막장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인어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으로 시청자에 그의 존재감을 확고히 한 장서희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방출해야 하는 처절한 복수극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며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명장면을 보일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아직 '뻐꾸기 둥지'는 방송 초반으로 복수극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시청자의 시선을 확실하게 끌어당기는 힘에는 장서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또 장서희와 합을 맞추는 이채영의 연기도 시선을 끈다. 복수를 위해 대리모를 하기로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모성애에 눈을 떠 아이를 되찾으려 하는 이채영은 출산 연기, 오열, 분노 등 초반 부터 감정을 폭발해내면서 장서희라는 배우의 에너지를 받아낼 만한 충분한 내공이 있음을 이미 알렸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통해 유명한 막장 시어머니 서권순도 서슬 퍼런 기세로 극을 지탱한다. 이미 이채영을 가차 없이 내친 그는 꼿꼿한 기세로 장서희의 곁을 지키고 있는데, 이후 친모의 여부를 두고 이들 세 여자의 불꽃 튀는 기싸움이 기대감을 높인다. 서권순은 '사랑과 전쟁'을 통해 아들을 치마폭에 감싸고 며느리를 쥐잡듯 잡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그는 '개그콘서트'에 게스트로 등장했을 때 눈빛과 날카로운 저음의 목소리로 관객을 꽁꽁 얼려버렸던 대단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또한 황동주를 주목할만하다. 그는 MBC 일일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주현도 역으로 엄청나게 지질한 마마보이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의 분통을 터트린 바 있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결혼하며 모든 비극의 씨앗을 만들어낸 그의 대책없는 모습은 시청자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번에도 장서희와 이채영 사이에서 흔들리며 두 여자의 복수극에 불씨를 지필 예정. 시청자의 '욕받이' 역할을 예약한 그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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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