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오마베', 치열한 주말예능에 안착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14 11: 24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주말 예능 전쟁에 도전장을 내민다.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는 오늘(1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55분으로 시간대를 옮긴다.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내는 주말 황금시간대다.
이러한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오마베'가 지금껏 걸어온 과정 때문. 처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을 보였던 '오마베'는 정규 편성된 뒤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됐다. 이후 갑작스런 '짝' 폐지로 수요일 오후 11시로 옮겨가더니 이젠 장수 예능 '붕어빵'의 자리인 토요일 오후까지 꿰찼다. 수직 상승은 아니더라도, 한 칸씩 계단을 오르는 듯한 상승세다.

'오마베'는 그 어떤 육아 예능보다 리얼을 추구하기에 조용하고 평화롭다. 제작진이 별다른 미션을 준다거나 하는 일 없이 그야말로 이들의 일상 그 차제를 그린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예능의 요소는 적고 공감대 형성에는 용이하다. 이토록 조용한 리얼 육아이기에 한 단계씩 성장하는 과정이 더욱 놀라운 것.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일주일의 예능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주말 예능전 참여를 앞두고 있기 때문. 그 어떤 시간대보다 빠른 변화와 뜨거운 피드백을 특징으로 가진 주말 예능판에서 평화로운 '오마베'가 선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승산은 있다. '오마베'에는 본래 그 시간대에 방송되던 '붕어빵'의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과 새로운 젊은 시청층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로 SBS에서 '오마베'를 장수 예능 '붕어빵'을 밀어내고 이 자리에 앉힌 것은 이러한 시청층 확장에 그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도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경쟁상대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의 대결에서 승산이 있느냐 하는 것. 이에 대해 '오마베'의 배성우 PD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우결'은 가상현실이고 '오마베'는 육아 예능 중에서도 리얼을 강하게 표방한다"며 "'오마베'는 리얼 중에서도 가장 덜 예능적인, 생활적인 프로그램이다. 리얼의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두 프로그램의 승패가 흥미롭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단 '오마베'는 긍정적으로 이에 주말 예능 안착에 도전하고 있다. 배성우 PD는 "일요일은 가족 예능시간이란 개념이 있다"며 "이제는 토요일도 휴일이 됐다. 그래서 충분히 가족 예능 시간대로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지금껏 가족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못했는데,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토요일 가족 예능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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