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필승 듀오' 차우찬과 안지만의 동시 부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삼성의 전천후 투수로 활약 중인 차우찬은 13일 대구 두산전서 4-2로 앞선 8회 선발 J.D. 마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렸다. 세 번째 투수 안지만 또한 호르헤 칸투에게 중월 스리런을 허용하는 등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14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필승조 모두 투입한 뒤 추격조가 맞았다면 덜 아까운데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 2명 모두 맞았으니 나로선 어떻게 해야 하나"고 아쉬워 했다. 두산전 설욕을 눈앞에서 놓쳤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면서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믿고 써야 할 선수들"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임창용은 5일 광주 KIA전 이후 개업 휴업 중이다. 이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되면 투입할 것"이라며 "어제 같은 경기에 9회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고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 선발 마틴은 7이닝 2실점(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호투를 뽐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좀 더 기복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쉽게 패했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다. 두산 외인 특급 더스틴 니퍼트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그동안 니퍼트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13일 경기에서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 등 홈런 3방을 빼앗았다. "다음에 (니퍼트를) 만나면 더 낫지 않겠냐"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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