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32)가 개인사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히메네스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인 KIA 타이거즈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시작 1시간 40분을 앞둔 오후 3시 20분 경 롯데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가 개인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와 상의해서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현재 히메네스 고국인 베네수엘라가 한창 내전 중이라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히메네스가 가족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게 잘 안풀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 달에도 (베네수엘라) 대사관에서 협조해준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서 히메네스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3개월 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자리를 이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조기 대선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는 베네수엘라는 현재까지 반정부시위로 42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이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히메네스는 최근 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만약 일이 잘 안풀리면 히메네스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직접 (베네수엘라에) 가서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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