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랑스럽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9)가 네덜란드 월드컵 대표팀의 첫 승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프론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서 5-1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서 눈물의 패배를 당했던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농락하며 리턴매치서 복수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연 로벤이 2골씩 뽑아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스페인은 네덜란드의 스피드에 농락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밴덴헐크는 14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오늘 훈련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아쉽게도 생중계를 보지 못했다"면서 "정말 자랑스럽다. 1-1 무승부 정도 예상했는데 5-1로 이겼다니 정말 놀랍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네덜란드의 승리 비결에 대해 "네덜란드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이번에 3-5-2 포메이션으로 바꾼 게 적중했다"고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자랑했다.
밴덴헐크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동료들과 식사 내기를 했다. 그는 "4년 전 스페인에 아쉽게 패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이겼다"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스페인을 꺾었기 때문에 이대로 나아간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잘 알려진대로 밴덴헐크는 네덜란드 최고 명문 구단인 아인트호벤의 열혈팬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인트호벤의 팬이었다. 하지만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 해본 적이 없다. 내게 야구는 운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