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흐뭇함, "이태양이 한화 에이스라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4 16: 37

"남들이 에이스라면 에이스지".
한화 김응룡 감독이 에이스로 훌쩍 큰 이태양(24)에 대해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태양은 지난 13일 마산 NC전에서 7이닝 3피안타 6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3패)째를 거둔 이태양은 평균자책점에서도 규정이닝과 함께 공동 9위(3.86)에 진입했다.
14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응룡 감독도 이태양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내가 이태양이 에이스라고 했나? 난 그런 말한 적 없는데"라면서도 "경기 후 '이태양이 에이스 아니냐?'고 묻길래 그냥 대답했는데 에이스가 됐다"며 웃은 뒤 "남들이 에이스라면 에이스지"라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 지난번 NC전에서만 부진했지 선발은 물론 중간으로도 나와 계속 잘 던졌다"며 처음 한화에 부임할 당시 이태양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그때 이태양은 구속이 140km도 나오지 않았지만 투수로서 덩치가 좋았다. 가능성 있는 선수가 이태양 말고 안 보였다"며 "제주도 마무리훈련부터 많이 뛰고 훈련하며 좋아졌다"고 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이태양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태양의 공이 좋더라. 지난 대전 경기에서 우리에게 맞은 게 있어서인지 좋은 공을 많이 던지더라"며 "우리 타자들이 지친 상태에서 생각보다 좋은 공이 와서 못 쳤다"고 이태양을 인정했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도 "이태양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정말 좋더라. 나이에 비해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침착함이 돋보였다"며 "이태양을 셋째아들로 삼을까 보다"고 웃어보였다. 어린 선수를 좋아하는 허 위원은 정수빈(두산)이 첫째 아들, 나성범(NC)이 둘째 아들로 불리고 있다.
허 위원의 셋째 아들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태양은 "투수로는 내가 처음 아닌가.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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