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4홈런' 최준석, 작년 PS모드 'ON'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4 20: 49

2013년 포스트시즌은 최준석(32,롯데 자이언츠)에게 잊을 수 없는 시리즈였다. 당시 최준석은 41타수 14안타, 타율 3할4푼1리에 홈런 6개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포스트시즌 홈런 6개는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FA 자격취득을 앞두고 있었던 최준석은 포스트시즌 인상적인 활약 덕분에 롯데에 거액을 받고 입단하게 됐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정규시즌 7홈런이었던 최준석이 포스트시즌에 기회를 꾸준히 주자 홈런 6개를 쳤다. 롯데에서도 기회를 꾸준히 주면 분명히 제 몫을 할 선수"라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 최준석은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대신 박종윤이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다. 이번 KIA 3연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준석은 2할대 초반 타율에 홈런도 5개에 불과했다. 중심타선 보강을 노리며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최준석의 침묵은 계속됐다.

그러던 최준석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건 13일 KIA전이었다. 이날 최준석은 만루포 포함 하루에 홈런 2개로 팀 승리를 이끌며 맹활약을 펼쳤다. 최준석이 하루에 홈런 2개를 친 건 무려 1409일만의 사건이었다.
최준석이 하루 홈런 2개를 다시 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 하루면 충분했다.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준석은 4회 선두타자로 등장, KIA 선발 데니스 홀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0-0 균형을 깨는 귀중한 홈런이자 이틀 연속 홈런, 그리고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준석은 2-2로 맞선 5회말 1사 1루에서 다시 홀튼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번에는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19호, 통산 734호, 개인 통산 2호 기록을 달성했다. 더불어 최준석은 시즌 홈런을 9개로 늘렸다.
경기 후 최준석은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최근 흐름이 좋은 상황이어서 오늘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짧게만 말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준석은 연이틀 홈런포 2개로 이틀 사이에 홈런 4개를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준석이 진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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