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주말예능 간 '오마베', '슈퍼맨'·'아빠' 삼각편대 떴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15 07: 12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주말 에능에 합류한 후 보다 큰 웃음을 선사했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오마베'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육아 예능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오마베'는 지난 14일 토요일 오후로 시간대를 옮겨 처음 시청자를 찾아왔다. 수요일 오후 전파를 타던 때보다 방송 시간을 늘어났지만 지루함 없이 예능의 유쾌한 옷을 더욱 단단히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된 '오마베'는 기존 방송되던 '오마베'보다 예능적 요소를 가미했다. 잔잔한 리얼을 추구하던 이 프로그램은 주말 예능에 합류하며 모습을 살짝 바꿨다. 평일 심야의 '오마베'가 주로 소소한 일상을 그렸다면, 주말의 '오마베'는 에피소드를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 캐릭터들의 특징은 유지했다. 리키김의 아들 태오의 먹방, 김소현의 아들 주안의 똘똘함, 강레오의 딸 에이미의 고집스러움 등이 그대로 주말로 왔다. '아이가 떠야 프로그램도 뜬다'는 육아 예능이기에 아이들의 캐릭터에 힘을 준 모습이기도 했다.
'오마베'에도 어려움은 존재한다. 시청자와 함께 캐릭터와 웃음을 서서히 자리잡아가는 새 예능과는 다르게, '오마베'는 기존 틀을 그대로 주말로 가지고 와 방송된다.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보다 완성된 웃음을 접할 수 있게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새 예능보다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다. 관찰 예능인만큼 이미 정해진 실제 캐릭터를 유지해나갈 수밖에 없고, 이는 새로운 시청층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짧은 편집으로 최대한 깊게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가족들의 캐릭터 설명이 등장했다. 친절한 설명은 처음 보는 이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에 쉽게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오마베'에게 '슈퍼맨'과 '아빠'를 넘기란 쉽지 않은 일일수도 있다. '아빠'의 경우 이미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MBC 예능 부활에 신호탄을 알린 프로그램이며, '슈퍼맨'의 경우 육아 예능 후발주자임에도 단시간 내에 인기 정상에 올랐다. 두 프로그램은 육아라는 키워드를 예능의 대세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단 '오마베'가 주말로 시간대를 옮겨오며 이전보다 더욱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는 '오마베'가 '슈퍼맨', '아빠' 두 큰 산을 넘어 후발주자의 설움을 떨쳐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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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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