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득점시 18승 3무’ 로벤, 네덜란드 승리 부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4 23: 29

'그가 골을 넣으면 지지 않는다.'
4년 전의 아픔을 깨끗하게 날린 아르연 로벤(30, 네덜란드)이 네덜란드의 승리 부적으로 떠올랐다. 득점에 성공한 날은 네덜란드의 승리 확률이 가히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스페인과의 1-1로 맞선 후반 8분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블린트의 크로스를 완벽한 첫 터치로 잡아낸 뒤 스페인의 중앙 수비수 두 명(피케, 라모스)를 따돌리고 카시야스의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로벤은 4-1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후방 패스를 받아 박스 앞까지 드리블했고 카시야스 골키퍼와 스페인 수비진을 유유히 제치며 또 한 골을 뽑아냈다. 4년 전 스페인과의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후반 막판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며 ‘역적’이 됐던 로벤이 완벽한 복수전을 치르는 순간이었다.
이날 FIFA 주관 경기 최우수 선수는 그림 같은 동점 헤딩골을 비롯해 2골은 로빈 반 페르시에게 돌아갔지만 로벤의 활약상도 만만치 않았다. 독일 축구 전문지인 ‘키커’는 이날 반 페르시와 로벤에게 나란히 최고 평점인 ‘1’을 주며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이로써 로벤의 A-매치 기록은 76경기 출전 25골이 됐다.
신기하게도 네덜란드는 로벤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로벤은 21경기에서 25골을 넣었다. 그 21경기에서 네덜란드는 18승 3무를 기록했다. 비긴 경기는 2005년 8월 17일 독일과의 평가전, 2013년 9월 6일 에스토니아와의 2014년 월드컵 지역예선, 2013년 11월 16일 일본과의 평가전이었다.
더구나 월드컵 득점=무패 행진은 이어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로벤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고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슬로바키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함과 동시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통계를 살펴보면 네덜란드의 이번 월드컵 전망이 로벤의 발 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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