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델 보스케, “수비진, 이해할 수 없는 난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5 01: 08

월드컵 2연패를 향해 내딛은 야심찬 발걸음이 첫 경기부터 혼쭐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수비진 난조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밝히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스페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1-5의 참패를 당했다. 전반 27분 사비 알론소가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앞서 나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반 페르시에게 그림 같은 헤딩 동점골을 얻어맞았고 후반에만 내리 4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스페인이 월드컵 무대에서 5골 이상을 허용한 것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무적함대’의 순항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비난은 5골을 허용한 수비진 및 골키퍼에게 향하고 있다. 카시야스 골키퍼는 세 번째 실점 당시 공의 낙하지점을 잘못 파악했고 네 번째 실점 때는 수비수로부터 받은 공을 잘못 처리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알바-피케-라모스-아스필리쿠에타로 이어지는 포백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 페르시와 로벤으로 이어지는 네덜란드의 공격수들에게 휘둘리는 등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에 대해 델 보스케 감독은 TVE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하기가 어려운,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라며 수비진 문제에 대해 대답했다. 스페인은 지난 월드컵에서 네 차례나 1-0 승리를 거두는 등 강한 수비력이 하나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멤버 구성이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5골을 허용했다. 델 보스케 감독도, 선수들도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난조였다.
다만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이 위기를 딛고 일어설 것이라 자신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기분이 좋지 않고 경기력에 실망했다”라고 하면서도 “충분히 이 패배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다. 라커룸 분위기도 좋았다. 경기에 뛰었든 뛰지 못했던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대화가 있었다”라고 경기 후 팀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참패는 충격적이지만 스페인의 월드컵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아직 조별예선 첫 경기가 끝났을 뿐이었다. 실제 스페인은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도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졌으나 이후 전승을 거두며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이 좀 더 험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다면 다시 우승후보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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