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타율 .636’ 고영민, 두산의 대반전카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5 06: 39

본격적으로 더위가 찾아오는 6월이 되면 각 팀 주전 야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장기레이스에서는 이들의 체력 부담을 덜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존재가 6월부터 점점 중요해진다.
두산은 주전급 백업을 여럿 갖춘 팀이다. 백업 포수인 김재환이나 타격이 뛰어난 내야수 최주환, 전천후 내야수 허경민 등은 다른 팀에 가면 주전 자리도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최근에 1군에 합류한 베테랑 고영민까지 합세했다. 두산의 주전 내야수들은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난 8일 1군에 컴백한 고영민은 8일 목동 넥센전에서 2루타와 볼넷 1개를 포함 4타수 3안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비록 끝내기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선제 타점 포함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1군 복귀 후 타율은 .636(11타수 7안타)에 달한다.

고영민은 전문 2루수기는 하지만 주전 2루수인 오재원의 역할만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재원이 빠질 때는 오재원의 자리를 메우지만, 호르헤 칸투도 쉬게 할 수 있다. 칸투가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재원이 1루로 이동한 뒤 2루에 고영민을 기용하는 식이다.
오재원이 3루수나 유격수를 많이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원석이나 김재호를 대신해 고영민이 뛸 기회는 적지만, 공수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오재원이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어 그만큼 고영민의 타석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자리를 메우는 일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경기처럼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에는 고영민을 선발 투입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수 있는 선택이다.
고영민 효과는 고영민을 기용해 얻어내는 결과가 전부는 아니다. 13일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오재원은 14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초반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2번 출루하고 2번 모두 득점했다. 휴식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이다.
최근 거듭된 활약으로 고영민은 시즌 타율을 .333(51타수 1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주무기인 도루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도루능력까지 발휘한다면 더욱 무서운 두산의 반전카드가 될 수 있다. 마운드는 여전히 고민이지만, 고영민을 비롯한 탄탄한 백업 야수진은 두산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신하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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