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룡들이 이만수 SK 감독들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SK는 14일 잠실 LG전에서 LG를 4-1로 이겼다. 88년생 에이스 김광현은 4년 만에 완투승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9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 이후 1,455일 만에 완투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의 개인 통산 6번째 완투였다.
마운드에 김광현이 있었다면 홈플레이트는 87년생 포수 이재원이 지키고 있었다. 타율 4할을 향해 질주 중인 이재원은 이날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4할3푼을 유지했고 정찬헌의 공에 몸에 맞았지만 9회까지 포수 마스트를 썼다. 이 감독은 “포수 이재원이 너무 잘 이끌어줬다”며 이재원의 리드를 칭찬했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이재원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나오니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데뷔한 이재원은 줄곧 박경완(현 SK 퓨처스 감독)과 조인성(현 한화), 정상호에 가려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잠재돼있던 타격 본능도 꿈틀거렸다. 타율 4할이라는 한계에 도전 중이다. 포수 본업에도 충실하다.
사실 SK는 현재 팀 사정이 녹록지 않다. 최정과 박정권, 박재상, 루크 스캇 등 팀에 간판 타자들이 잇따라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1군에서 사라졌다. 이만수 감독은 “지금 팀 상황이 많이 힘들다”고 말할 정도.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이재원과 박계현 등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반색하고 있다.
최정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박계현은 16경기에 나와 39타수 15안타 타율 3할8푼5리 6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박계현에 대해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 기량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7년생 유격수 김성현도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박진만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다른 젊은 비룡들도 있다. 89년생 안정광은 “히어로가 될 뻔했다”는 이 감독 말처럼 13일 봉중근을 무너뜨리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지난 시즌 박재상과 김상현 등과 경쟁에서 밀렸던 85년생 임훈의 활약도 놀랍다. 임훈은 14일 현재 72타수 32안타 타율 4할4푼4리 1홈런 11타점 4도루로 활약 중이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SK의 미래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이 감독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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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