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콰드라도도, 최전방에 위치한 구티에레스도 아니었다. 그리스의 밀집수비를 열어젖힌 선수는 파블로 아르메로(28,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다.
콜롬비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당초 콜롬비아의 창과 그리스의 방패의 정면충돌로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는 5분 만에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 중심에는 아르메로가 있었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아르메로는 전반 5분 선제골을 넣었다. 콰드라도의 오른쪽 돌파에 이어 공이 중앙으로 흘러들어왔다. 이를 호시탐탐 노리던 아르메로가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그리스의 골문을 열었다. 상대 수비수의 발에 살짝 맞고 들어갔다. 콜롬비아 월드컵 도전사 역사상 가장 빨리 터진 선제골에 아르메로는 동료들과 흥겨운 춤사위를 벌였다.

그리스의 전략은 명확했다. 일단 수비를 굳건히 하며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가면서 역습이나 한 번의 공격 작업으로 콜롬비아를 침몰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적절한 순간 과감히 공격에 참여해 슈팅까지 연결시킨 아르메로의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하며 이런 전략은 5분 만에 산산조각났다. 첫 골 자체의 전략적 가치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이후에도 흠 잡을 곳이 없는 활약이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히 활약했다. 7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고 후반 중반 교체될 때까지 8.2km를 뛰며 그리스의 오른쪽 공간을 지배했다. 반대로 그리스의 오른쪽에 위치한 살핀기디스는 측면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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