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화끈한 공격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콜롬비아였지만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콜롬비아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첫 승을 신고하며 다크호스의 면모를 선보였다.
콜롬비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전반 5분 아르메로의 선제골, 후반 13분 구티에레스의 추가골, 그리고 종료 직전 터진 로드리게스의 골까지 가세하며 묶어 3-0으로 이겼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첫 월드컵 출전에서 화끈한 복귀식을 치렀다.
당초 그리스의 방패가 강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였지만 콜롬비아는 전반부터 맹렬하게 그리스를 밀어붙였다.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콰드라도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열었고 결국 전반 5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흘러 들어온 것을 공격에 가담한 왼쪽 풀백 아르메로가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1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구티에레스가 추가골을 완성시키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마지막 골은 덤이었다.

콜롬비아는 공격의 팀이다. 남미 예선 16경기에서 23골을 뽑아냈다. 슈팅 시도는 총 99번으로 단연 최고였다. 이날도 재기 넘치는 공격 자원들이 자신들의 진가를 드러냈다. 100%의 모습이 나왔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번뜩이는 재기가 곳곳에서 돋보였다. 콰드라도는 좋은 몸 상태를 과시했고 로드리게스와 구티에레스도 득점을 터뜨리며 제 몫을 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된 간판 공격수 팔카우의 공백은 어느 정도 지워지는 한 판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수비였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날 포백은 견고했다. 예페스와 자파타가 중앙을 지켰고 왼쪽의 아르메로와 오른쪽의 수니가의 집중력도 90분 내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모두 유럽에서 뛰고 있는 네 선수의 개인기량은 물론 조직력도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상대가 그리스인 점은 고려해야겠으나 견고해 보이는 포백이었다.
콜롬비아는 이날 경기한 그리스, 그리고 일본,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C조는 우리가 속한 H조와 더불어 4개 팀 중 월드컵 우승 경험을 가진 팀이 없는 유이한 조다. 그만큼 전통의 강호가 없다는 이야기로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 C조에서 콜롬비아는 1위가 될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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