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롯데 김주현 "밸런스 좋으면 누구와 붙어도 자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5 06: 45

최근 롯데 자이언츠 1군 엔트리를 보면 김주현(26)이라는 낯선 이름 석 자가 보인다. 덕수정보고 출신인 김주현은 2007년 KIA 2차 6라운드로 지명,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KIA 소속으로 1군에서 2경기 5타수 1안타만을 기록한 김주현은 이후 방출당했고, 2010년 신고선수로 롯데에 입단을 했다.
동래역에서 공익근무로 군역을 마친 김주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다시 복귀했다. 신고선수 신분이라 6월까지는 계속해서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는데, 타율 3할8푼9리(95타수 37안타) 5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중간에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 출장일수가 적어져 타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김주현에게 퓨처스리그 무대는 좁아 보였다. 결국 김주현은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정식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13일 사직 KIA전은 김주현의 프로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주현은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일찌감치 신고했다. 첫 안타가 나왔지만 김주현은 "솔직히 실책성 플레이에 안타가 나온거라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쉽게 기뻐하지 많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14일, 김주현은 이틀 연속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원래는 박종윤이 선발 좌익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루이스 히메네스가 갑자기 결장하게 되면서 1루로 옮겼고 빈 좌익수 자리를 김주현이 다시 채우는 행운이 있었다. 어렵게 잡은 출전기회에서 김주현은 데뷔 첫 타점을 신고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주현은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1,2루에서 KIA 선발 데니스 홀튼의 125km 5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펜스로 굴러가는 2루타를 터트렸다. 2루에 있던 박종윤이 홈을 밟으면서 김주현은 프로입단 7년 만에 첫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김주현은 담담하게 첫 타점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사실 나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 없는 선수다. 그런데 첫 타석에서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면서 "4회에도 볼 2개 먼저 봐놓고 스트라이크 2개 먹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또 아웃될까봐 겁도 났다. (안타를 친 공은) 노렸던 구질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친다고 한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1군에서는 루키나 다름없는 김주현에게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인 홀튼은 어쩌면 부담스러운 상대였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김주현은 "투수는 누가 나오더라도 상관이 없다. 내 밸런스가 좋다면 누구와 붙어도 자신이 있다. 최근에는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손아섭이 평소 하는 말과 비슷하다고 하자 김주현은 웃으며 "아마 모든 타자들이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주현의 첫 타점에 누구보다 기뻐했던 박흥식 타격코치는 "정훈과 비슷한 유형의 타자다. 방망이를 야무지게 돌리는 게 좋은 타자가 될 자질이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에 또 한 명의 신고선수 출신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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