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4강 재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공동 3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를 반 게임차로 바짝 추격하며 15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9승 26패 1무로 3연승을 달리면서 4위 그룹과의 격차를 반 게임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KIA는 동점까지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패배, 26승 34패로 7위 자리에 머물렀다.
지난 달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5로 패하면서 4위에서 5위로 떨어진 롯데는 이후 한 달 넘게 4위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창 분위기가 안 좋았던 지난 달 후반에는 4위 그룹과 5게임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두산과 넥센이 고전하는 사이 롯데는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이제는 턱밑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 롯데는 분명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지만 롯데 김시진 감독은 "4강권과 가까워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야구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좋은 야구란 투타 밸런스가 적절히 맞아 떨어지는 야구다. 롯데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고, 불펜도 14일 KIA전에서 한 달 여만에 첫 블론세이브가 나왔을 정도로 단단하다. 타선은 기복이 있지만, 지독한 감기가 지나가고 난 뒤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지만, 김 감독은 "만약 투타 밸런스가 딱 맞는 경기였다면 7회 정대현, 8회 김성배, 9회 김승회 이렇게 세 명의 투수로 막았어야 했다. 동점을 허용하고 투수들을 많이 쓴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 감독이 긍정적으로 본 것은 실점 후 바로 득점에 성공한 사실이다. "어렵게 점수를 냈는데 투수가 점수를 줘버리면 흐름이 넘어가게 된다. 반대로 우리가 점수를 내주고 바로 득점하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시즌 개막 전 롯데는 강력한 4강 후보로 손꼽혔다. 선발과 불펜, 타선에 큰 구멍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즌 개막 후 생각지못한 여러 변수들이 등장하며 롯데는 한 달 넘게 5위에 머물러 있다. 상위권 팀들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 롯데는 조용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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