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전준우, 부진탈출 위한 끊임없는 노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5 11: 30

"어제 경기 끝나고 씻고 퇴근하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탕, 탕' 소리가 들리더라고. 그래서 알아봤더니 (강)민호랑 (전)준우가 끝나고 특타를 치고 있다고 하더라."
14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전날 경기가 끝난 뒤 퇴근할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롯데는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8-6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투수교체가 많아 경기가 다소 길어져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야 경기가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여러가지를 정리한 뒤 김 감독은 오후 11시 즈음 퇴근을 했는데, 그때 외야쪽 실내 배팅장에서 누군가가 훈련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확인을 해 보니 강민호와 전준우가 계속해서 특타를 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다. 최근 강민호와 전준우는 타격감 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일찍 경기장에 와서 특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4일 경기를 앞두고도 경기 시작 4시간 30분 전인 오후 12시 30분부터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특타를 소화했다. 롯데에서 가장 빨리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게 이들 두 선수다.

올 시즌은 강민호와 전준우 모두에게 중요하다. 강민호는 대형계약을 맺은 첫 해라 그 책임감이 엄청나다. 전준우는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고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그러나 개막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이들의 타격 성적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시선을 보낸다. 전준우를 붙잡고는 "타격을 할 때에 너무 몸이 일찍 나가고 열린다"며 원포인트 레슨을 주저하지 않는다. 강민호는 애써 밝게 김 감독에게 말을 건네지만, 김 감독은 "쟤 속도 지금 멀쩡하겠냐"며 한숨을 내쉰다.
이들의 특타는 한동안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강민호와 전준우 모두 성적이 올라올 만하면 다시 무안타 경기가 나오고, 그렇게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김 감독이 "노력한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한탄을 할 만하다.
롯데가 올 시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강민호와 전준우가 타석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롯데 타선은 상대 타수가 쉬어 갈 곳이 전혀 없어지며 탄탄한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과연 강민호와 전준우가 그 동안의 노력에 보답을 받게 되는 순간은 언제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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