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FIFA랭킹 28위)가 '역전 드라마'를 쓰며 강호 우루과이(FIFA랭킹 7위)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우루과이와 경기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코스타리카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부상으로 결장한 우루과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주니어 디아즈가 디에고 루가노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가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공을 차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 골은 우루과이의 처음이자 마지막 골이 됐다.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지킨 나바스 골키퍼가 선방을 거듭하며 우루과이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기 때문이다. 나바스는 전반 43분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선방으로 팀을 지켜냈다. 포를란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를 맞아 굴절돼 골문을 향해 휘어들어왔지만, 나바스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공을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나바스의 활약에 힘입어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전반전을 0-1로 마무리한 코스타리카는 조엘 캠벨을 앞세워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코스타리카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캠벨이 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정확하게 슈팅으로 연결한 캠벨은 '임신 세리머니'로 흥을 더하며 추격의 불길을 당겼다.
상승세를 탄 코스타리카는 불과 3분 후인 후반 12분 오스카 두아르테가 헤딩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역전에 성공했다. 크리스티안 볼라뇨스가 이어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대각선으로 절묘하게 밀어넣은 두아르테의 헤딩은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2-1 역전에 성공한 코스타리카는 무서운 기세로 우루과이를 밀어붙였다. 후반 17분 캠벨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우루과이 진영을 휘저었다. 갑작스럽게 뒤집힌 경기의 흐름에 당황한 우루과이는 후반 25분 카바니의 슈팅마저 나바스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끌려갔다.
수아레스 카드를 꺼내드느냐 마느냐의 절박한 상황까지 몰린 우루과이는 잦은 실수로 막판 자멸했다. 후반 39분 캠벨의 패스를 받은 마르코 우레나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가 퇴장당하며 우루과이의 패배가 결정됐다. 코스타리카가 이번 대회 '깜짝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우루과이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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