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코스타리카] ‘1약이라고?’ 코스타리카의 화끈한 반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5 05: 54

3강 1약이라는 당초 평가가 첫 경기부터 제대로 뒤집어졌다. 코스타리카가 강호 우루과이를 잡으며 조별리그 D조 판도에 큰 파장을 만들었다. 1약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코스타리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탈레사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웅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전반 24분 카바니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9분 캠벨의 동점골에 이어 3분 뒤에는 두아르테가 역전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우루과이의 조급함을 십분 이용한 코스타리카는 후반 39분 우레냐가 쐐기골을 박아 넣으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당초 D조는 우루과이를 비롯,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3강’을 이룬다는 평가였다. 세 팀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강호였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스타리카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간 역대 월드컵 최고 기록이 16강이었던 코스타리카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5-4-1 전술을 바탕으로 차분히 전술을 가다듬은 코스타리카는 첫 경기부터 사고를 쳤다.

디아스의 파울로 내준 첫 실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곤살레스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 라인은 카바니를 꽁꽁 묶으며 맹활약했고 테헤다를 비롯한 미드필더들은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우루과이를 기동력으로 윽박질렀다. 여기에 캠벨은 결정적인 기회 한 번을 놓치지 않으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두아르테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에 대한 집념을 보인 끝에 머리로 받아 넣어 환호했다.
여기에 코스타리카 최고 스타 중 하나이자 지난 시즌 스페인 최고 골키퍼 중 하나였던 나바스는 상대의 막판 맹공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인 몫을 담당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선수들 전체가 꽉 짜인 조직 속에서 움직인 코스타리카는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역전을 노린 우루과이를 따돌리고 역전승을 마무리지었다. 오히려 빠른 역습으로 우루과이의 숨통을 노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이후 완벽한 마무리를 보인 우레냐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코스타리카가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보여줌에 따라 D조 판도도 흥미로워졌다. 당장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패한 우루과이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압도적인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도 부담을 가지게 됐다. 1약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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