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코스타리카] 수아레스 빠진 우루과이, 이변 희생양 전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5 05: 55

간판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진 우루과이의 경기력은 무기력했다. 오히려 코스타리카의 패기에 눌리며 당황스러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결국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우루과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탈레사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웅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24분 루가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카바니가 차분히 성공시킬 때까지만 해도,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후반 코스타리카의 맹공에 흔들리며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2010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강호로 발돋움한 우루과이는 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다. 그 중심에는 수아레스가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던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도 맹활약했다. 에딘손 카바니와 함께 우루과이의 공포스러운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간단한 시술을 받으며 이번 대회 출전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으나 첫 경기에는 뛰지 못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겨냥한 전술이기도 했다. 카바니가 버티고 있고 포를란이라는 베테랑이 있어 코스타리카 정도는 수아레스의 공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공백은 생각 외로 컸다.
파트너를 잃은 카바니는 상대의 쓰리백에 철저하게 봉쇄됐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지원군이 있을 때 더 위력을 발휘하는 카바니의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에 기대를 걸었던 포를란은 노쇠화 평가를 실감이라도 하듯 이날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중반 교체됐다. 2선과 전방, 그리고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수아레스의 부지런한 움직임은 대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패배함에 따라 우루과이는 남은 경기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여기에 경기 막판 막시 페레이라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 당하며 이래나 저래나 타격이 배가됐다. 사실상 잉글랜드, 이탈리아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나머지 결과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고 한 번이라도 더 질 경우 사실상 탈락이다. 우루과이가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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